[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가왕 슬롯 사이트이 건네는 위로 ‘그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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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가왕 슬롯 사이트이 건네는 위로 ‘그래도 돼’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4.11.02 09:30
  •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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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 칼럼니스트]슬롯 사이트이 20집 앨범 <20으로 돌아왔다. 11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이다. 74세의 슬롯 사이트은 55년 차 현역 가수다. 오랜 경력과 과거 히트 노래로 공경받는 원로 가수와 달리 여전히 새로운 노래로 대중의 평가를 받고자 하는 현역 가수다.

앨범은 오랜만에 발표했지만, 슬롯 사이트은 꾸준히 전국 순회 콘서트를 해 왔다. 공연마다 그의 오랜 팬덤이 모인 건 물론이다. 이들 팬덤의 대부분은 1980년 발표한 1집 앨범에서 시작되었을 것이다. <창밖의 여자나 <단발머리 같은 노래는 공연장에 비명과도 같은 환호성을 지르는 팬들을 불러 모았다.

물론 그전에도 가수에게 비명을 지르는 팬들이 있었지만, 슬롯 사이트이 노래를 부를 때 터져 나오는 비명은 데시벨부터 달랐다. 1982년에 발표한 <비련에서 보듯 슬롯 사이트의 노래에 이어지는 팬들의 비명과도 같은 환호성은 마치 음악에 덧붙여진 새로운 악기 파트 같았다.

언제나 새로운 슬롯 사이트을

일본에서도 슬롯 사이트을 아는 이가 많은데, <돌아와요 부산항에 덕분이다. 1980년에 발표한 1집에 실렸지만, 처음 작곡된 건 1969년이었고 슬롯 사이트이 새롭게 해석해 불러 대중에게 알려진 건 70년대 중반이었다. 그 후 일본에 진출한 한국 가수들이 불러 히트했고, 여러 일본 가수들이 리메이크해서 널리 알려진 노래가 되었다.

슬롯 사이트은 가수의 시작을 이른바 성인 가요 장르로 시작했다. 하지만 공백기를 거친 후 1980년에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했을 때 그는 전혀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들려주었다.

슬롯 사이트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가 기억난다. 중학교 2학년인 1980년, 어느 방송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상파의 어느 음악 프로그램에 그가 나온다는 예고에 <단발머리가 흘러나왔다. 가성이었다. 마치 ‘비지스(BEEGEES)’의 <Saturday Night Fever Sound track 수록 노래를 듣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슬롯 사이트이 등장하는 본방을 사수했다. 그때 들은 그의 음악은 중학생의 귀에도 새로웠다.

10대 소년 관점에서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 사이 한국 대중슬롯 사이트은 대학가요제 스타일 아니면 그냥 가요였다. 대중적 인기는 대학가요제 출신 밴드들이 이끌었는데, 이들은 아마추어티를 갓 벗어나기 시작한 시기였다.

그런 음악을 주로 들었던 중학생에게 슬롯 사이트의 음악은 마치 팝송을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세련된 음악이었다. 대중들도 그렇게 생각한 듯하다.

슬롯 사이트은 항상 앞서가는 음악을 만들고 불러왔다. 그가 직접 만들든 전문가의 손을 빌리든, 그의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은 당대를 대표할 만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슬롯 사이트 음악의 강점은 그의 목소리에 있다. 단단하게 눌러 내뱉는 그의 창법은 많은 모창 가수에게 살길을 열어주었지만, 애절함에 단단함까지 담긴, 속삭이듯 내뱉어도 폭발력 있는 슬롯 사이트의 목소리는 복제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그런 그의 목소리는 팝 록 스타일은 물론 전통 창 스타일의 노래와도 잘 어울린다. 슬롯 사이트은 1992년까지 매년 앨범을 발표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며 2013년에 19집, 그리고 2024년 10월에 20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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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 사이트 정규 20집 '20'. 사진제공=YPC

후배 세대에게 보내는 위로

슬롯 사이트 20집 앨범 <20에 실린 <그래도 돼를 듣다 보면 지난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뮤직비디오를 함께 본다면 더 그럴지도 모른다.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여러 영화의 대표 장면들이 흘러나온다. 어떻게 보면,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괴물에 쫓기고 좀비에 쫓기듯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 지난날의 기억이 희미해질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그런 우리에게 슬롯 사이트은 “이제는 믿어 믿어봐/자신을 믿어 믿어봐”라고 격려한다. 그리고, “지치고 힘이 들 때면/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라고 위로한다. “그래도 돼, 늦어도 돼”라며, 마치 등을 두드려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공식 뮤직비디오의 댓글을 보면 <그래도 돼를 들으며 위로받았다는 취지의 글이 대부분이다. 오랜 팬들부터 MZ 세대까지 다양하다. 특히, 쉬어가도 된다거나 늦어도 된다거나 하는 가사에 뭉클했다는 MZ의 글을 꽤 볼 수 있다.

이렇듯 <그래도 돼는 위로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노래다. 어떤 가수나 위로의 노래를 부를 순 있겠지만, 슬롯 사이트은 선배로서 후배 세대에게 진정한 위로를 보내고 있었다. 미사여구를 쓰지 않은 단순한 표현이지만 가슴에 콕 박히는 가사로 듣는 이의 마음을 풀어준다.

앨범 <20에 실린 다른 노래들도 슬롯 사이트의 음악 열정을 들려주는 듯하다. 그가 새로운 음악을 추구해 왔던 노력이 느껴진다. 항상 그의 음악이 그랬던 것처럼 세련된 음악들로 앨범을 채웠다.

그래도 가왕은 가왕

슬롯 사이트의 새 앨범이 호평만 있는 건 아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않는다’고 평하거나 ‘완성도가 높지 않다’고 평했다. 그의 목소리가 앨범의 음악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평론가들은 자기의 일을 했다. 소신껏. 그런데 이들이 팬덤이 더욱 거대한 아이돌 그룹의 앨범에도 소신껏 평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 대중음악계에는 과거의 히트곡으로 연명하거나 과거의 위상으로 지금껏 대우받는 원로 가수들이 많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반면 슬롯 사이트은 후배 가수들로부터 ‘선배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길 원하는 현역 가수다.

무엇보다 슬롯 사이트은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후배 음악인들에게 롤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팬덤에게는 항상 가슴 울려주는 음악을 선사하고 있고. 그런 면에서 ‘가왕’이라는 수식어는 슬롯 사이트에게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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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2024-11-02 16:51:09
누가 뭐래도 뒤돌아보지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슬롯 사이트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anna 2024-11-02 15:08:48
응원합니다.슬롯 사이트은 한국인의 자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