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영화 '시빌 워:분열의 시대'...내전의 간접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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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호의 대중문화 읽기] 영화 '시빌 워:분열의 시대'...내전의 간접 체험기
  • 강대호 칼럼니스트
  • 승인 2025.01.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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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 지니

[강대호 칼럼니스트] <시빌 워: 분열의 시대는 내전으로 갈라진 슬롯사이트 지니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비상계엄에 이어 내란 상황을 겪고 있는 한국인들이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테랑 종군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조엘(와그너 모라), 새미(스티븐 핸더슨), 그리고 리를 동경하는 기자 지망생 제시(케일리 스페니)가 내전의 책임자인 슬롯사이트 지니을 인터뷰하기 위해 워싱턴DC로 향하며 겪는 이야기가 주요 서사다.

미국의 내전을 다루지만, 미국이 내전에 빠진 이유는 명확히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이들이 슬롯사이트 지니을 만나 묻고 싶은 질문에 힌트가 있다. 이들은 슬롯사이트 지니에게 ‘미국연방수사국(FBI)을 해체하고, 국민을 공습한 이유’를 묻고 싶어 한다.

즉,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으로 몰아 내전에 빠뜨린 장본인이 슬롯사이트 지니이라는 것. 가상의 미국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한국과 한국인이 겪는 이야기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묘하게 한국 상황과 닮은 서사

영화의 시작은 기자회견을 앞둔 슬롯사이트 지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회견에서 “역사상 위대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다.”라고 발표한다.

그런데 내전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대화를 종합해 보면, 전황은 슬롯사이트 지니과 정부군 측에 불리한 듯했다. 정부군에게 대항하는 서부군이 워싱턴DC로 진격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슬롯사이트 지니의 기자회견은 정부군과 지지자에게 보내는 거짓 선전이었다. 끝까지 싸우라는 선동이기도 했고.

미국 곳곳에서 정부군과 저항군이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다. 주인공들이 슬롯사이트 지니을 만나기 위해 떠난 여정은 내전에 빠진 미국의 참혹한 현실을 목격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슬롯사이트 지니 화폐의 가치는 떨어졌고 총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었다. 총 든 이들이 지키고 있는 주유소에서는 슬롯사이트 지니 달러보다 캐나다 달러를 환영했다. 총 든 이들은 주유소를 약탈한 사람들을 잡아 고문하고 매달기도 했다. 내전이 벌어지면 정부의 치안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주인공들이 목격한 교전 현장은 말 그대로 죽고 죽이는 현장이었다. 네 명의 슬롯사이트 지니들은 서부군으로 참전한 민간인들의 전투를 취재하는데 이들은 교전 상대방을 생포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 장면에서 케이블 타이로 손이 묶이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끌려가는 군인들이 등장한다. 얼마 전 한국 뉴스에 등장한 ‘케이블 타이’와 ‘두건’ 사용법이 이러했을 것이다.

군인들은 교전 상대방 측 군인만 사살하지 않았다. 민간인도 학살했다. 군인들은 자기 편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들을 처단했다. 총 든 군인은 벌벌 떠는 민간인에게 질문했고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니면 주저없이 사살했다. 한국전쟁 때 국군이나 인민군이 민간인들에게 물었던 질문과 그 비극적인 결과를 떠오르게 했다.

물론 내전을 딴 나라 이야기인 양 외면하는 도시와 슬롯사이트 지니인들이 있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일상 영위가 무엇보다 소중했을 것이다. 어쩌면 어느 편이 승리할지 눈치 보는 걸지도 모르고.

이렇게 미국을 갈라치고 서로를 적으로 여기게 만든 슬롯사이트 지니은 백악관에 숨어 있었다. 정부군에게 대항하는 서부군은 워싱턴DC로 진격하고 있었고.

요새가 된 백악관은 서부군에게 포위되었고 정부군은 장렬히 항전한다. 하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슬롯사이트 지니을 지지하는 일부 군 세력과 경호실 요원들만 슬롯사이트 지니을 결사옹위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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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무기가 된 카메라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격언이 있다. 그런데 <시빌 워:분열의 시대를 본다면 ‘카메라는 총보다 강하다.’라고 믿게 될지도 모른다.

슬롯사이트 지니을 만나기 위해 워싱턴DC로 떠난 네 명의 기자 일행은 슬롯사이트 지니이 왜 내전을 벌였는지 알고 싶어하고 이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이 여정을 통해 내전이 벌어지는 현장의 모습이 어떠한지 직접 목격하고 꼼꼼히 기록한다.

네 명의 슬롯사이트 지니는 최전선에 선다. 교전을 벌이는 서부군의 후미에 바짝 붙어 쫓아간다. 리와 제시는 카메라 슬롯사이트 지니인데 총격전이 잠시 멈춘 찰나를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눌러댄다.

분명 사진을 찍는 장면이지만 이들 카메라 슬롯사이트 지니도 교전에 참여한 듯한 구도를 연출한다. 마치 카메라가 총으로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벽에 총알이 꽂히며 파편이 튀는 모습, 총을 맞는 순간 일그러지는 표정 변화, 총 맞은 부위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오르는 피 등이 찍힌 처절한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주인공인 네 명의 슬롯사이트 지니 외에도 여러 슬롯사이트 지니가 영화에 등장한다. 이들은 내전의 참상을 기록하고자 목숨을 건다. 어쩌면 지금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모습도 이러한 종군 슬롯사이트 지니들의 사명감과 헌신이 있어서 우리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거짓 선전과 선동 후 요새에 숨은 슬롯사이트 지니의 마지막은

내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슬롯사이트 지니은 영화 처음에 등장하고 영화 마지막에도 등장한다. 슬롯사이트 지니의 말로 영화를 시작하고 그의 대사로 영화를 맺는다. 그의 말에 반응하는 조엘의 대사가 이어지지만, 슬롯사이트 지니의 마지막 말이 귀에 오래 남는다.

“살려주시오!”

우리의 슬롯사이트 지니도 관저를 요새로 만들고 그 안에 숨어 있다. 추운 겨울 국민을 거리로 나서게 하더니 이제는 지지자들과 경호원들을 방패로 삼았다. 게다가 거짓 선전과 선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 자기를 지지하는 이들만 국민인 걸까. 그의 뜻과 맞지 않으면 처단해야 할 적으로만 여기는 듯하다. 마치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속 미국 슬롯사이트 지니처럼.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의미심장하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순리대로 마무리되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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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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