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지역에서 발생한 대화재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화재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캘리 슬롯사이트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번 LA 화재는 아직 진압되지 못한 가운데 피해액은 나날이 경신되는 중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기준 이번 화재로 발생한 슬롯사이트 손실은 200억달러가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날보다 슬롯사이트 손실 추정치가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월가 및 캘리포니아 슬롯사이트업계 분석가들은 전체 손실이 집계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손실액은 5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용 기상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큐웨더는 이번 화재에 따른 경제적 손실액을 최대 1500억달러까지 잡고 있다. 이전 추정치 520억~570억달러에서 세 배 정도로 늘어난 수치다.
JP모건은 이번 대화재로 슬롯사이트 손실액이 가장 큰 슬롯사이트사는 올스테이트와 처브, 트래블러스코스까지 3개 회사일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 세 회사가 캘리포니아 주택소유자 슬롯사이트 시장에 익스포저가 가장 많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다.
특히 처브는 순자산이 많은 슬롯사이트에 집중하는데 이번 화재의 주된 피해 지역이 대부분 부촌이라는 점에서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피해보다 더 큰 문제는 캘리포니아에 대한 슬롯사이트시장의 신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주 기사에서 "이번 LA지역 화재는 캘리포니아의 슬롯사이트시장을 붕괴시키는 마지막 일격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의 슬롯사이트시장은 이미 지난 수년간 파산 직전이었는데 이는 재앙적인 산불로 많은 슬롯사이트사가 새로운 슬롯사이트 계약을 중단하고 기존 슬롯사이트 계약을 파기해왔기 때문"이라며 "수백만달러짜리 주택이 즐비한 LA의 일부 지역에서 이번에 발생한 화재는 슬롯사이트시장의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슬롯사이트회사들은 이번 화재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피해가 가장 막심한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우려해왔다.
미국 타임지는 "이 지역은 주택 가치는 높은 반면 덤불이 우거진 산타모니카 산맥 옆에 있기 때문에 화재에 너무 취약했다"며 "슬롯사이트회사가 돈을 잃지 않고는 허용 가능한 요율로 슬롯사이트을 제공할 수 없는 실정이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여건 때문에 미국 대형 슬롯사이트사인 스테이트팜은 작년 7월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7만2000채의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슬롯사이트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거의 70%나 감소했다.
다른 슬롯사이트사도 퍼시픽 팰리세이즈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를 기피하는 흐름이다. 기후 변화로 산불, 홍수, 폭풍이 더 흔해졌고 피해 규모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슬롯사이트 역사상 가장 피해 규모가 큰 산불 상위 20건 중 최소 15건이 2015년 이후 발생했다. 이는 이번 대화재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그런 흐름 속에 2023년에는 캘리포니아의 시장 점유율 상위 12개 슬롯사이트사 중 7개가 이 지역에서 신규 슬롯사이트 상품의 출시를 중단하거나 제한했다. 이는 고위험 지역의 주택 소유자가 슬롯사이트에 가입하거나 가입하더라도 비용을 감당하는 게 매우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캘피포니아가 슬롯사이트사로부터 외면받는 이유는 대부분의 다른 주와 달리 슬롯사이트사가 슬롯사이트료를 책정할 때 날씨 위험을 고려하는 게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특성상 기후가 슬롯사이트료 산정에 핵심 고려사항임에도 오히려 이 부분에 제약을 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는 슬롯사이트사에 비정상적으로 위험한 지역이 돼버렸다.
그 결과 슬롯사이트사들이 기피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캘리포니아 주민은 주의 최후 슬롯사이트사인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에 기대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작년 9월 기준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우편번호(ZIP Code) '90272'에 거주하는 1천430명이 페어플랜에 가입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수치다.
페어 플랜은 민간 슬롯사이트사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비영리단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가직접 운영하는 게 아니라 주 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민간 슬롯사이트사가 협력해 설립한 조직이다.
페어 플랜의 주 목적은 슬롯사이트사들이 발을 뺀 고위험 지역의 주택 소유자에게 최소한의 재해 관련 슬롯사이트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불이나 화재 등 기본적인 일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구제받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그마저도 피해 보장 한도가 높지 않고 보장 범위도 제한적인 데다 슬롯사이트료는 더 비싸다는 것이다. 페어 플랜은 다른 슬롯사이트사의 일반 슬롯사이트료보다 평균 2~4배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거용 부동산의 피해 보장 한도도 300만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고 재정이 풍부한 것도 아니다.
타임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페어 플랜의 빅토리아 로치 사장은 작년 3월 청문회에서 페어 플랜의 익스포저는 4천500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보유 현금은 2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페어 플랜과 같은 유형의 슬롯사이트 체계를 갖춘 다른 33개주와 마찬가지로 재정 압박을 받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가 계속 거론되면서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뒤늦게 개선안을 내놓았다. 지난달부터 슬롯사이트사가 고위험 지역에 대한 보장 범위를 늘리고 그 비용은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사상 최악의 대화재가 발생한 시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전 슬롯사이트국장이자 UC버클리의 데이브 존스 로스쿨 교수는 "장기적으로 우리는 화석 연료와 온실가스 배출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다루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서 슬롯사이트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이 나라에서 슬롯사이트에 가입할 수 없는 미래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타임지에 말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