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온라인 슬롯 격차 커져...해결책으로 '본업 강화'
![온라인 슬롯](/news/photo/202412/110291_79888_4230.jpg)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2024년은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공습하고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한 해였다. 경기침체와 이커머스 성장에 기존 유통 공룡(롯데·신세계·온라인 슬롯)들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해 공간 경쟁력을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알리·테무 성장에 쿠팡은 건재...오프라인과 격차 커져
올해 국내 온라인 슬롯업계는 C커머스 공습에 긴장했다. 통계청 3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판매 및 구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역직구)는 4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직접구매(직구)는 1조9106억원으로 18.8%가 증가했다. 이 중 중국 직접구매액은 1조1620억원으로 중국 직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알리와 테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아이지에익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월 알리와 테무의 카드 결제액 점유율은 각각 1.29%(14위)와 0.35%(19위)에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3.36%(7위), 0.71%(13위)로 상승했다.
결제액 외에도 이용자 수에서 알리와 테무의 성장세가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 알리는 직전 달 905만명에서 6.9% 증가한 968만명을 기록했다.
C커머스 공습이 이어지던 가운데 쿠팡은 건재했다. 쿠팡은 올해 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 4월과 8월 와우회원 요금을 올려 회원 이탈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매출과 사용자 수가 증가했다.
아이지에익스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이커머스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쿠팡은 11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 3160만명, 월간 결제 금액 3조14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을 변경한 소비자 중 64%가 쿠팡으로 이동하며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 강자로 우뚝 섰다.
이커머스가 성장하며 오프라인 온라인 슬롯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 2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온라인 슬롯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오프라인 온라인 슬롯은 3.9%, 이커머스는 11.8% 증가했다.
매출 비중을 보면 이커머스는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한다. 오프라인은 대형마트 11%, 백화점 17.5%, 편의점 16%, 기업형슈퍼마켓 2.5% 순으로 총 47%로 이커머스와 6%p 차이 난다.
롯데·신세계·온라인 슬롯, 본업 강화로 격차 줄이기 나서
롯데·신세계·온라인 슬롯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부진한 성적을 타개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임원 급여 20%를 삭감하고 잠실 월드타워점 면적 축소, 부실 면세점 철수 계획 발표 등 위기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도 지난 3월과 12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슬롯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온라인 슬롯기업 3사는 구조조정과 함께 본업 강화에 나섰다. 롯데는 오는 2030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해 전국 13군데에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 5월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롯데몰 수원을 통합해 타임빌라스 1호점을 개점했다.
특히 식품관을 새 단장하며 집객 효과를 겨냥했다. 지난달 25일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선보였다. 한식, 양식, 일식, 분식, 디저트 등 전체 26개 F&B 중 80% 이상인 총 22개를 수원 지역 최초 매장으로 꾸렸다. 다이닝 에비뉴는 오픈 한달만에 약 20만명이 다녀가며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활용해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이는 휴식과 체험, 쇼핑이 어우러진 이마트 미래 모델로 문화와 휴식을 강조했다. 또 신선식품과 델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강남점에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지난 6월 미식 콘텐츠에 호텔급 공간을 섞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선보이며 본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온라인 슬롯 지난 9월 부산점을 리뉴얼해 ‘커넥트 현대’라는 복합쇼핑몰을 오픈했다.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아웃렛의 가성비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슬롯 내년 오픈 예정인 충북 청주 신규 점포를 포함해 커넥트 현대 모델 추가 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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